노동자가 자본과 국가에 종속당하는 한, 착취는 중단되지 않는다.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도, 생활임금을 받아도, 고용불안이 없어도 종속적인 노사관계가 존재하는 한 일시적인 안정일 뿐이다. 또 정부와 시민관계로 존재하는 정치영역에서도 노동자와 자본가라는 두 계급의 이해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이상 노동자와 자본가의 충돌은 필연적이며, 노동자가 투쟁을 멈추는 순간 자본으로 빼앗은 모든 권리는 축소되고 착취는 강화된다. 따라서 노동자는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이 땅 노동자 역사도 마찬가지다. 일제식민지 시대에도 민족해방과 노동자 권리를 찾기 위해 목숨 걸고 투쟁했다. 나만이 아닌 모든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방어하기 위해 일제와 친일파를 상대로 끊임없이 투쟁했다. 이 결과 해방 이후 노동자가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생산을 통제하는 노동자 자주관리운동을 전개했다. 전쟁 중에도 노동자는 투쟁을 멈추지 않았고, 전쟁의 상흔으로 인해 노동자 투쟁을 빨갱이로 매도했던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에도 민주노조를 만들고 지켜왔다. 전두환의 군홧발이 또 다시 민중을 통제할 때 노동자는 동맹파업을 조직하며 민주화 투쟁의 돌파구를 열었다. 이 결과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열었고, 어용노조와 구분되는 전노협을 건설하며 민주노조의 깃발을 올렸다. 민주노조는 전투적 기풍으로 자본과 비타협적 투쟁을 전개했고, 지역적·전국적 연대파업을 조직했다. 전노협 정신은 민주노총의 96~97년 노동법 개악 저지 총파업으로 이어졌고, 정치세력화 논의로 이어지면서 노동자의 정치·사회·경제적 지위를 향상시켰다. 하지만 투쟁으로 만들어진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보수정당과 야합하거나 투항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며, 오히려 노동자를 정치에서 멀어지게 했다.

  우리는 엄혹한 시기 모든 것을 걸고 투쟁했던 노동자 정신을 계승하고, 온 몸을 불사른 서영호·양봉수 등 열사들의 불굴의 투쟁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착취의 사슬이 끊어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또한 경제투쟁에 매몰되지 않고 노동자의 정치·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한 정치투쟁에 함께 하며, 노동해방 세상을 만들 것이다.

하나, 우리는 노동자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파괴하는 탄압에 맞서 비타협적으로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민주노조 운동의 근간인 현장투쟁을 강화하고 현장권력을 쟁취한다.

하나, 우리는 노사협조주의를 척결하고 계급적 노동운동에 복무한다.

하나, 우리는 노동자계급 단결을 위해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하며 지역과 전국투쟁에 연대한다.

하나, 우리는 노동해방을 위해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 투쟁에 복무한다.

울산광역시 북구 양정1길 6  신성루 2층

공동으로 투쟁하고 행동하‌는 노동자